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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덕수·이상민, 계엄 회의 후 11분간 문건 검토"

<앵커>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계엄 회의 직후 11분 동안 함께 문건을 보는 모습이 대통령실 CCTV에 포착된 걸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특검팀은 해당 문건이 계엄과 관련됐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편광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선포 직전, 대통령실 대접견실 국무위원 회의는 밤 10시 16분 시작해 10시 18분에 종료됐습니다.

그런데 회의 직후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이, 대접견실 테이블 위 문건을 두고 11분 동안 논의하는 장면이 대통령실 CCTV에 담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법적 요건도 갖추지 못한 국무회의가 고작 2분 남짓 걸린 반면, 문건 검토는 5배 이상 걸린 겁니다.

영상을 확보한 특검팀은 해당 문건에 계엄 관련 세부 계획 사항이 담긴 걸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전 장관은 특검 조사에서 문건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팀은 또, 12·3 비상계엄 당일 울산 지역 김장 행사를 갔던 이 전 장관이 조기 복귀를 위한 KTX 기차표를 미리 구매한 것을 두고, 계엄을 사전 인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서울로 돌아오는 열차에서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의 비화폰 통화 내역도 확인하면서, 내란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입증할 정황으로 구속영장에도 포함시켰습니다.

이 전 장관은 "계엄을 사전에 몰랐고, 도리어 뒤늦게 알고 계엄을 말렸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다음 사법 처리 대상은 한 전 총리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한 전 총리는 이 전 장관과 계엄 계획 의심 문건을 논의한 데 이어, 계엄의 절차적 위법성을 은폐하기 위해 사후 계엄 선포문을 작성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한 전 총리를 조만간 소환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안여진, 디자인 : 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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