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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만에 142.1㎜ 비'…집 담벼락 순식간에 무너졌다

<앵커>

피해가 심각했던 전남 상황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짧은 시간에 폭우가 쏟아진 무안에선 밀려든 빗물에 주택 담벼락이 무너졌고, 지하 주차장은 흙탕물로 가득 찼습니다.

전남 무안 피해 현장을 동은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하수관에서 역류한 물이 폭포수처럼 솟구치고, 흙탕물이 지하 주차장으로 빨려가듯 들어갑니다.

1시간에 142.1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던 전남 무안은 곳곳이 진흙더미로 뒤덮였습니다.

순식간에 불어난 물이 주택과 마을 곳곳을 덮치면서 하천 근처에선 굴착기로 물길을 돌리려던 6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남성이 배수 작업을 하던 도로입니다.

도로 콘크리트는 이렇게 산산조각이 나있고, 남성이 타던 굴착기는 운전석까지 흙탕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

실종된 곳에서 600m 떨어져 발견된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하천을 끼고 있는 무안군 청계면 청천리 마을도 폭우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강물처럼 밀려든 물은 집 담벼락을 순식간에 무너뜨렸습니다.

전남 무안군 청계면 청천리 마을, 강물처럼 밀려든 물에 무너진 집 담벼락

이곳에 터를 잡은 지 28년 된 주민도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고 말합니다.

[다카키 미츠코/청천리 주민 : 여기(허리)까지 차는데도 나가지 못했어요. 문 열면 물이 들어오니까.]

폭우가 휩쓸고 간 자리에는 이렇게 토사만 남았습니다.

집 안에 있던 가재도구는 비에 젖어 모두 사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하루 동안 170mm 넘는 비가 쏟아진 함평 전통시장 일대는 상인들의 한숨 소리로 가득합니다.

[정혜경/전통시장 상인 : 냉장고 하나에 1천만 원 넘어서 냉장고 3개 들어 있고. 튀김기도 1천만 원이 넘는 거여서….]

[장철/전통시장 상인 : 흙탕물에 젖어 있는 거를 어떻게 그걸 사 먹으라고 세척해서 팔겠어요.]

당장 모레 또 비가 많이 온다는 소식에 주민 들은 속이 타들어갑니다.

[주애자/청천리 주민 : 무서워요. (불어난 물이) 이렇게 달려들지 누가 알았어요. 숨도 못 쉬고. 내다보기가 무서워서….]

이번 극한 호우로 광주에서만 173건, 전남에선 416건의 피해가 신고됐고 236명이 대피해야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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