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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대규모 추가 증산 합의…유가 1% 하락

OPEC+, 대규모 추가 증산 합의…유가 1% 하락
▲ OPEC의 로고

석유수출국기구,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원유 생산 할당량을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리기로 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회원국들이 화상회의를 열고 다음 달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54만 7천 배럴 더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아랍에미리트에 승인됐던 하루 30만 배럴의 추가 증산도 포함된 것입니다.

OPEC은 성명에서 "안정적인 글로벌경제 전망, 그리고 낮은 석유 재고에 반영된 현재의 건강한 시장 펀더멘털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증산 결정 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브렌트유 10월 인도분은 1% 하락해 배럴당 69.27달러로 내려왔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 9월 인도분은 0.6% 떨어진 66.93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이번 증산 결정은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하루 22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 전략을 전면적으로 철회하는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적했습니다.

사우디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등 8개 회원국은 2023년 전기차의 확산과 중국의 석유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일자 석유 가격을 지탱하기 위해 전략적 감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당초 3개월로 예고됐던 감산 조치는 석유 가격 하락을 막지 못했고, 오히려 미국과 브라질, 캐나다가 증산에 나서면서 OPEC+의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지난해 12월 OPEC+는 올해 3월부터 감산을 점진적 철회하겠다고 예고했고, 예고했던 일정을 약 1년 앞당겨 빠른 속도로 증산에 나섰습니다.

OPEC+의 증산에도 지금까지는 여름철 여행 수요 등에 힘입어 추가 물량을 시장이 흡수해 왔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충돌로 공급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정학적 긴장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단 관세 합의도 가격 지지대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증산 결정으로 올겨울에 원유의 공급과잉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에 따르면 중국의 수요 둔화와 미국·캐나다·브라질의 공급 증대로 올해 4분기에는 하루 200만 배럴의 공급 과잉이 발생할 전망입니다.

JP모건 체이스와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쯤이면 국제유가가 6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대로 러시아의 원유 수출에 제재가 부과될 경우 공급 차질로 유가가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OPEC+의 한 축인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요구하며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나라에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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