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순직해병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채상병 특검팀이 '해외 도피' 논란이 일었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과 관련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정민영 채상병 특검보는 오늘(4일) 서울 서초동 특검사무실에서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은 2024년 3월 4일 이 전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했다"며 "당시 이 전 장관은 직권남용 혐의 주요 피의자로 출국금지 돼 있었는데, 인사 검증 등 절차에서 아무런 문제 없이 호주대사로 임명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반대 의견을 냈음에도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가 해제돼 결국 호주대사로 부임했다"며 "윤 전 대통령은 범인도피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됐고, 특검은 관련 사건을 이첩받아 수사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특검팀은 오늘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과 이재유 전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박행열 전 인사정보관리단장 등 당시 법무부 당국자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도 나섰습니다.
이들은 지난 2024년 3월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해제 논란과 관련돼있는 인사로, 현재 모두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의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특검팀은 이른바 'VIP 격노설'이 불거진 회의에 참석했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당시 경호처장)을 오는 6일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정 특검보는 "당시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보고된 내용과 지시 사항, 이후 사건 회수 등 후속 조치와 관련해 전반적으로 조사할 것"이라며 "현재 구속된 상태로 서울동부지검 조사실에서 조사받도록 통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특검팀은 회의에 함께 참석했던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도 오는 8일 다시 불러 2차로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