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록밴드 오아시스의 팬이 현수막을 들고 있다.
영국 '브릿팝 전설'인 록밴드 오아시스가 16년 만에 재결합해 런던에서 공연하던 중 관객 1명이 추락해 현장에서 숨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영국 BBC 방송, 가디언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2일 밤 10시 19분쯤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아시스 콘서트 도중 누군가 다친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의료진이 출동했습니다.
현장에서는 40대 남성이 추락에 따른 부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됐으며, 그 자리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이 남성은 위쪽 관객석에 앉아 있다가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아시스는 성명을 내고 "팬의 비극적 사망 소식으로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며 "유족과 친구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시 공연장 객석은 9만 석이었으며, 몹시 혼잡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고 순간 수많은 목격자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의도했든 아니든 휴대폰으로 촬영된 영상도 많을 것"이라며 사고 경위와 관련된 연락을 기다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래쪽 객석에 앉아있었다는 한 관객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처음 얼핏 보기엔 위쪽에서 코트가 떨어지는 줄 알았다"면서 "나중에 그 사람이 콘크리트 위에 누워 있는 것을 봤다. 끔찍했다"고 썼습니다.
오아시스는 사고 다음날인 3일 예정됐던 런던 콘서트는 변경 없이 그대로 열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오아시스가 리암·노엘 갤러거 형제간 오랜 불화를 끝내고 16년 만에 재결합해 지난달 영국에서부터 시작한 월드투어 중 하나입니다.
1991년 결성한 오아시스는 '돈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 '리브 포에버'(Live Forever) 등 히트곡을 내며 전 세계 9천만장이 넘는 음반을 판매한 브릿팝의 전설로, 갤러거 형제의 불화 끝에 2009년 해체됐습니다.
지난해 8월 재결합 소식과 함께 2025년 투어 일정을 공개하자 티켓이 순식간에 동나고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암표가 기승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오아시스는 이후 아일랜드, 미국, 멕시코, 일본, 호주, 브라질 등에서 투어를 이어갑니다.
한국에서도 10월에 공연합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