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4일 조사를 받기 위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빌딩 웨스트로 출석하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오늘(4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오늘 오전 9시 17분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있는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습니다.
그는 출석에 앞서 건물 입구에서 15분가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회계 담당직원이었던 강혜경 씨의 선거자금 횡령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특검팀의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강 씨는 공천개입 의혹의 최초 제보자입니다.
강 씨는 김 전 의원과 대척점에 있는 상황이며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도 대립 중인 상태입니다.
특검팀은 당초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기자회견을 제지하다가 결국 허용했습니다.
이 때문에 김 전 의원의 출석은 조사가 예정됐던 오전 9시보다 다소 늦어졌습니다.
김 전 의원은 2022년 재·보궐 선거와 작년 총선에서 벌어진 공천개입 의혹에 비중 있게 등장합니다.
김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명태균 씨로부터 불법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은 대가로 그해 치러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명 씨에게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하는 녹취록까지 공개됐습니다.
김 여사는 작년 4·10 총선에서 김상민 전 검사를 김 전 의원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에 출마시키기 위해 힘을 썼다는 의혹도 받습니다.
당시 김 전 의원을 지원했던 명 씨는 김 여사가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특검팀은 김 전 의원, 윤 의원, 김 전 검사 등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명 씨를 연이틀 소환해 의혹과 관련한 진상을 파악했습니다.
또 지난 2일에는 대표적인 '친윤' 인사로 꼽혔던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볼러 공천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나 김 여사의 영향력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습니다.
특검팀은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오는 6일 김 여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공천 개입 의혹의 실체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