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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닫혔던 지갑 열리나…소비쿠폰 효과 '톡톡'

<앵커>

월요일 친절한 경제 오늘(4일)도 경제부의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한 기자, 아직 낙관하기는 조금 이릅니다만, 우리 소비가 다시 이제 올라갈 수 있다. 이런 기대가 좀 나온다고요?

<기자>

소비자들의 구매력과 경제 동향을 반영하는 주요 지표인 소매 판매가 1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깨고 3분기에 플러스로 올라간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 소매 판매는 1년 전보다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소매 판매는 2022년 2분기부터 1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장장 3년 동안 분기 연속 마이너스였던 거죠.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장기간으로 소비 위축을 보인 건데요.

다른 기간과 비교해 보면 외환위기 때도 1997년 4분기부터 그다음 해 4분기까지 5개 분기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이제 소비감소가 바닥을 찍었다, 바닥에 가깝다는 징후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2분기 소매 판매 감소폭인 0.2%는 최근 3년 동안 내수 부진을 보인 것 중에 가장 작았습니다.

소비의 다른 한 축이라 할 수 있는 서비스업 생산도 2분기에 1.4% 늘었는데요.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폭입니다.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나타내는 소비심리지수는 지난달에 110을 넘겨서 4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소비 지표들이 지금 2분기에 거의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이고 3분기부터는 소비쿠폰 효과가 나타날 테니까 오히려 플러스로 반등을 할 수도 있겠어요?

<기자>

이 소비 쿠폰이 지급되기 전인 올해 2분기와 7월 첫째 주, 지난달 둘째 주는 작년 동기 대비 카드 승인액이 3.7%, 10.6%, 3.7% 이렇게 각각 올랐는데요.

작년 동기 대비 이렇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달 21일부터 소비쿠폰이 지급됐죠.

외식업이나 서비스업, 유통업에서 매출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특히 동네슈퍼 같은 작은 점포에서 소비쿠폰이 많이 쓰이면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한국슈퍼마켓 협동조합연합회가 동네 슈퍼마켓 119개 점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매출이 전주 대비 증가했다는 곳이 90.8%로 나타났습니다.

10곳 중 9곳이 소비쿠폰이 풀린 뒤 더 많이 팔린다고 한 건데요.

이 중에 매출 5% 미만 증가는 28.6%, 5% 이상 증가가 62.2%에 달했습니다.

가장 많이 팔린 건 세제와 휴지 같은 생활필수품이 66%로 가장 많았고요.

음료와 주류, 가공식품 신선식품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또 소비쿠폰에 제도 개선에 바라는 점은 정기적으로 지급을 제도화하자는 것과 소상공인 위주로 사용처를 확대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앞으로 같은 정책이 시행되면 99%가 참여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연합회는 소비심리 회복과 맞물려서, 소비쿠폰이 골목상권의 회복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앵커>

이 소비쿠폰을 어디에 가장 많이 쓰는지도 알아봤다고요?

<기자>

일단 가장 많이 사용된 곳은 편의점으로 11.3%였고요.

그 뒤로 의료업종이 5%, 카페가 4.4%, 일반 음식점이 3.9%로 나타났습니다. 

편의점에서도 고기나 간편식 같은 식품류 매출이 많이 늘었는데요.

한 편의점 회사의 경우 소비쿠폰 지급이 된 첫날인 지난달 22일 하루 동안 닭고기와 소고기 매출이 그전 주보다 230%, 136% 급증했습니다.

또 다른 편의점 회사에서도 같은 기간 쌀과 잡곡류 매출이 130% 뛰었습니다.

눈에 띄는 건 세대 간 소비패턴이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건데요.

2030은 편의점과 카페 같은 접근성이 높은 업종에 소비를 집중하는 한편, 50대에서 60대는 병원과 약국 같은 건강관리 업종에서 결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성별에서도 차이가 났는데요.

남성은 편의점에서 사용비율이 높았지만, 여성은 카페나 베이커리에서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습니다.

소득에 따라 어디에 지출했는지도 봤더니, 연소득 1천만 원 미만의 저소득층은 마트, 할인점 등 생필품 관련 지출과 안경점처럼 비교적 단가가 높지만 생활필수품에 대한 사용률이 높았습니다.

반면 연소득 5천만 원 이상 고소득층은 학원 같은 교육업종에서 소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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