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의 현직 지도자들
중국 전·현직 지도자가 여름 휴양지에서 주요 현안을 비공개로 논의하는 이른바 '베이다이허(北戴河) 휴가' 기간이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근교의 허베이성(河北省) 친황다오(秦皇島) 바닷가 휴양지인 베이다이허는 매년 8월 중국 고위 지도자들이 모여 국정 방침과 인사 문제 등을 조율해 온 장소입니다.
통상 열흘 동안 이어지는데, 이러한 휴가 겸 회의는 마오쩌둥 시기부터 이어진 중국 수뇌부 전통이기도 합니다.
회의 개최 여부나 일정·내용 등이 사전에 공개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위 지도자가 베이다이허에 모인 전문가들에 인사를 전했다는 보도가 중국 관영매체에 나오는 시점이 베이다이허 휴가철의 신호탄으로 해석되어 왔습니다.
중국중앙TV(CCTV)는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공식 서열 5위)는 오늘(3일), 시진핑 총서기(국가주석)의 위임을 받고 베이다이허에서 휴가 중인 전문가들을 찾아 인사를 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차이 서기는 중국 안보 라인을 총괄하는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으로 꼽힙니다. 차이 서기는 지난해에도 베이다이허 인사 대표를 맡았습니다.
차이 서기는 "전문가 인재는 당과 국가의 귀중한 재산"이라면서 "중국식 현대화로 강국 건설과 민족 부흥의 위업을 전면 추진하는 것은 수많은 전문가 인재가 일하고 창업하는 데 드넓은 무대를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전문가 인재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을 깊이 학습하고, 시대의 중책을 주동적으로 짊어지며, 교육 강국·과학기술 강국·인재 강국 건설을 위해 당과 국가사업 발전에 새롭고 더 큰 공헌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CCTV는 "당 중앙과 국무원(중앙정부)이 우수 전문가 대표를 베이다이허로 초청해 휴가를 보내게 하는 것은 당과 '국가 인재 공작'의 중요한 제도적 조치"라며 올해는 '신시대에 공 세우기'를 주제로 과학기술과 철학·사회과학 분야 전문가, 기초 연구 분야의 청년 인재 등을 모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스타이펑 중국공산당 중앙조직부장과 천이친 국무위원이 당정의 전문가 인사에 참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베이다이허 휴가 기간을 맞아 중국 최고 지도부의 공개 활동도 잠정 중단된 상태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관례대로 4∼15일 2주간 정례 브리핑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