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주 전 극한 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경기 가평 주민들은 폭우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들려오는 비 소식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아직 수해 복구 작업이 한창인 데다 실종자도 찾지 못한 상황이라 주민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김진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2주 전 폭우와 산사태가 휩쓸고 간 경기 가평의 피해 마을입니다.
굴착기가 마을 한편에 쌓인 잔해를 쉴 새 없이 퍼 나르지만,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A 씨/경기 가평군 조종면 주민 : (다리 밑에 나무가) 쌓여서 물이 미처 거기로 못 나가니까 (넘쳤던 건데.) 나무가 그대로 쌓여 있으면 또 막힐 거 아니에요. 저 다리가.]
여름철 성수기, 손님들로 붐벼야 할 글램핑장에는 수해의 흔적만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B 씨/글램핑장 사장 :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데크가) 4개 있었어요. 다 찌그러지고 쓸려서 밀려갔어요.]
복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오늘(3일) 밤 또다시 많은 비가 예보되면서 주민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A 씨/경기 가평군 조종면 주민 : 비 온다는 소리만 나면 겁나. 걱정이 태산이지. 잠이 안 와. 오늘 밤에 비 많이 오면 또 뜬 눈으로 새다시피 해야죠.]
산사태 발생 지역에서는 2차 낙석 피해도 우려됩니다.
2주 전 산사태로 피해를 입은 주택입니다.
바로 옆 산비탈에 아직도 이렇게 잔해가 남아 있어 비가 오면 또다시 쓸려 내려올까 봐 주민들은 걱정입니다.
[C 씨/경기 가평군 조종면 주민 : (산비탈에) 돌이 큰 게 지금 2개가 올라앉아 있는데 그건 비가 오면 100% 떨어집니다. 또다시 무너질 수밖에 없어요.]
행정안전부는 윤호중 장관 주재로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관계기관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주문했습니다.
또 전라와 충청권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발령됨에 따라 오후 6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습니다.
산림청도 산사태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하고 산사태 위험지역에서 대피명령이 발령된 경우 안전한 장소로 신속히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