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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사정권, '반군 장악' 루비광산 지역 공습해 13명 사망

미얀마 군사정권, '반군 장악' 루비광산 지역 공습해 13명 사망
미얀마 군사정권이 반군이 차지한 루비 광산 지역 중심지를 공습해 13명이 숨졌다고 현지 주민과 반군 측이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3일 AFP 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주 모곡 지역에서 군사정권의 폭격으로 1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했다고 소수민족 반군 타앙민족해방군(TNLA)이 전했습니다.

TNLA 대변인은 "폭탄이 공공장소를 강타했다"면서, 공습 당시 거리에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여럿 숨졌다고 말했습니다.

한 현지 주민은 이번 공습으로 시주를 받던 승려, 오토바이 1대에 함께 탄 아버지와 아들 등 7명이 즉사하고 6명은 부상으로 나중에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모곡은 미얀마 내 루비 생산·교역 중심지로, 지난해 여름께부터 TNLA가 차지한 상태입니다.

TNLA는 2023년 하반기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 아라칸군(AA) 등 다른 소수민족 반군들과 함께 '형제동맹'을 결성해 합동 공세에 나서며 군사정권을 수세로 몰아넣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압박으로 반군 공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군사정권 측은 중부 금광 지역 등 여러 지역을 탈환했습니다.

2021년 2월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뒤 4년 넘게 반군과 내전을 벌여온 군사정권은 오는 12월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군사정권은 총선을 앞두고 지난달 31일 4년 반 만에 국가비상사태를 해제했습니다.

총선을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서라며 북부 카친주, 서부 라카인주, 만달레이주 등 일부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미얀마 민주진영과 서방 각국은 야권의 평등한 참여가 보장되지 않은 군사정권 주도 선거는 군부 통치를 장기화하기 위한 꼼수라고 반대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군정은 아직 선거 날짜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정당 등록 절차는 이미 진행 중이며 전자투표기 사용을 위한 교육도 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사정권은 또 선거 과정을 방해하려는 발언이나 시위를 하면 최대 징역 10년을 선고하는 새 법도 제정했습니다.

(사진=이라와디 홈페이지 캡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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