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인도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경고에도 러시아 원유를 계속 구매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한다고 보도했습니다.
NYT는 인도 고위 당국자 2명이 러시아 원유 구매 관련 정책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당국자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 감축에 관해 "석유 회사들에 어떠한 지시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란디르 자이스왈 인도 외무부 대변인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 대한 정책에 변화는 없을 거라고 시사했습니다.
자이스왈 대변인은 "여러 나라와의 양자관계는 그 자체로 가치 있으며 제3국의 관점으로 바라봐선 안 된다"며 "인도와 러시아는 꾸준하고 오랜 세월 검증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휴전 압박을 무시해 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대로 제재를 예고한 동시에 러시아의 교역국에도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는 와중에 나온 겁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한 뒤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대폭 늘린 인도는 현재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러시아 원유 수입국으로, 전체 수입량의 1/3이 넘는 하루 2백만 배럴 이상을 러시아에서 들여오고 있습니다.
NYT는 전쟁 초기 인도가 러시아와의 경제적 관계를 축소하라는 강한 압력을 받았지만, 1년이 지나고나서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이 설정한 가격 상한선에 맞춰 저렴한 러시아산 원유를 구입하는 것이 국제 유가를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미국과 유럽을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인도가 중국과 더불어 러시아 에너지의 최대 구매국이 되고 있다"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