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는 지난해부로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만큼 노인 진료비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질병이 생기고 나서 치료하는 단계로 가기 전에, 노쇠 자체를 예방하자는 데 힘을 쏟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중기획 <나도 노인이 된다>, 최고운 기자가 '노쇠 예방'의 효과를 짚어봤습니다.
<기자>
오늘(2일)의 요리는 '단백질 폭탄' 두부 유부초밥입니다.
[두부에는요, 단백질이 24g 정도 들어 있대요.]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집밥 강의입니다.
근육 감소를 막으려면 단백질을 어떻게,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가르쳐 줍니다.
[류승구/강원 평창군 : 도움이 되죠. 특히 우리 나이 든 사람들한테는 적절한 영양소를 배분해서 하니까. (평소에는 영양소 같은 걸 생각하고 요리하지는 않으시죠?) 하긴 하는데 이렇게 정확히는 못 하죠.]
보행기를 밀며 천천히 보건지소로 향하는 어르신, 고단백 식단에 시너지를 내 줄 근력 운동을 배우러 가는 길입니다.
[이학자/강원 평창군 : 근 감소증이 있어서 걸음을 못 걸었었거든요. 요즘은 잘 걸어요. (운동 효과 좀 보고 계시는 거네요.) 다리가 비틀어지던 게 지금은 가늘어도 탱탱해요.]
요리와 운동 수업 모두, 평창군 '노쇠 예방 프로그램'의 일부입니다.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들은 다학제 진료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의사와 영양사, 운동처방사가 한 조가 돼서, 식단과 운동 처방, 복약 지도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집니다.
[최정우/가정의학과 전문의 : 비뇨기과 약 중에서 인지 기능을 떨어뜨리는 약들이 있는데, 그런 게 모르고 들어가는 경우들이 되게 많아요. 오랜 시간을 들여서 인터뷰하고 환자 정보를 다 적어놓기 때문에 이상한 약이 있으면 빼 드리고.]
한 번 진료에 1시간 남짓, 만족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아프기 전에 관리해서 건강히 오래 살자는 취지로, 평창군은 지난 2014년부터 '노쇠 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효과는 상당했습니다.
6개월간 '노쇠 예방'에 참여한 노인들은 참여하지 않는 노인보다 입원이나 사망이 평균 5.3개월 지연된 걸로 조사됐습니다.
'노쇠' 정도가 개선돼 질병이나 낙상 등이 줄어든 결과입니다.
[박건희/평창군 보건의료원장 : 6개월 프로그램에 (1인당) 100만 원 정도가 들어갔는데. 이거를 5~6년 추적했더니 다른 비교하는 대상군에 비해서 의료 서비스는 200~300만 원 덜 썼고, 장기 요양원에는 700~800만 원 덜 썼다, 10년 정도를 놓고 보면 1천만 원 정도를 아꼈습니다.]
이 노쇠 예방 사업은 전국으로 확산될 전망입니다.
노쇠 대응 TF를 만든 질병청은, '노쇠 예방 사업' 모델을 만들어 지자체별 특성에 맞게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신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