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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커서 그래" 트럼프 최후통첩 거부한 푸틴…극초음속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로 맞불

"기대가 커서 그래" 트럼프 최후통첩 거부한 푸틴…극초음속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로 맞불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경고를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카렐리야공화국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한 뒤, "러시아의 목표는 변함없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지난해 6월 제시한 우크라이나 평화 조건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 가입 포기와 러시아 점령지 내 우크라이나군 철수, 서방의 대러 제재 해제 등을 다시 한 번 휴전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것들은 조건이 아니라 목표다. 지난해 6월에 발표한 것은 러시아가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히 하기 위함이었다"며 "모든 것이 완벽하게 명확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분쟁 해결의 핵심"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8일까지 휴전이 성사되지 않으면 러시아와 교역국에 가혹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나 관세 위협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러시아가 50일 이내에 휴전해야 한다고 밝혔다가, 같은 달 28일에는 시한을 10∼12일로 단축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러시아는 오히려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실망감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 "과도한 기대 때문일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협상은 항상 필요하고 중요하다"며,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진행된 3차 평화협상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공개적 대화보다는 철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평화 방안을 '범유럽 안보' 차원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했고, 러시아도 전반적으로 동의했다고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 안보를 보장하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기반에서 장기적 평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이것이 제재를 피하려는 것이 아닌 진정한 평화 의지라면, 우크라이나는 언제든 지도자급 회담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즉각적인 휴전과 푸틴-젤렌스키 간 정상회담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 정권 교체를 요구한 데 대해 "우리는 기다릴 준비가 돼 있다"고 응수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달리 헌법에 기반한 정치 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철저한 통제를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는 부패에 시달리고 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임기 종료 후에도 계엄령을 이유로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를 처음 양산해 군에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올해 말까지 벨라루스에도 해당 미사일을 인도하기 위해 장소를 선정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오늘 성명을 내고 "연초부터 미국과 진행한 우크라이나 관련 논의가 유익했고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키이우 정권이 이스탄불 협상 재개 제안에 응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끈기 덕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유럽 국가들이 나토 가입을 요구하는 반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와 군사 충돌을 절대 허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위기의 근본 원인을 인식하려는 점에서 일정 부분 진전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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