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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우크라 전쟁 놓고 정면충돌…상대에 '핵 위협'도 불사

미·러, 우크라 전쟁 놓고 정면충돌…상대에 '핵 위협'도 불사
우크라이나 전쟁을 놓고 미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정면충돌을 우려하는 상황으로까지 치닫고 있습니다.

'관세 제재 카드'를 내민 미국의 종전 압박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는 가운데, 급기야 양측은 '핵 위협'까지 주고받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핵위협에 맞서 핵잠수함 2대를 러시아 인근 지역에 배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의 도발적인 발언에 따라 핵잠수함 두 대를 적절한 지역에 배치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혹시라도 이런 어리석고 선동적인 발언이 단순히 말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서"라면서 "말은 매우 중요하고, 종종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은 그런 경우가 아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전날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옛 소련의 핵 공격 시스템인 '데드 핸드'(Dead Hand)를 거론했습니다.

데드 핸드는 적의 공격으로 러시아 지도부가 무너졌을 경우 핵미사일을 발사하도록 설계된 러시아의 명령 시스템인데,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전설적인 '데드 핸드'가 얼마나 위험한지 기억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이처럼 상대방을 향한 '핵 공격' 가능성까지 위협하며 갈등을 빚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전 조기 종전 압박에 푸틴 대통령이 응하지 않으면서 촉발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러시아를 향해 50일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도록 요구했다가, 29일에는 종전 협상에 소극적인 러시아의 의지 부족을 비판하면서 오는 8일로 시한을 당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율의 관세 부과, 그리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 등 교역으로 간접 지원하는 국가에 대한 2차 관세 부과로 러시아를 압박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에 직·간접적으로 무기를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듯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전날까지 이틀에 걸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폭격을 가해 31명이 숨지고 150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는 올해 초부터 11만 2천500명의 병사를 잃었다", "우크라이나도 올해 1월 1일부터 대략 8천 명의 병사를 잃었다"면서 "이는 너무 많은 불필요한 죽음"이라고 비판하며 종전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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