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왼쪽)와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가 가자지구의 GHF 배급소를 찾은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가 오늘(1일)(현지시간) 가자지구를 방문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 N12가 이날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미국 단체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이 운영하는 구호품 배급소를 시찰했습니다.
허커비 대사는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GFH 구호 현장의 진실을 살펴보고, 이스라엘군의 브리핑을 받고, 현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미국 단체 GHF의 인도주의적 식량 제공 프로그램을 지켜봤다며 "GHF는 지난 2달간 100만 끼 이상의 식사를 제공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하마스는 GHF를 증오한다"며 "이는 GHF가 하마스에 음식을 약탈당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지난 5월 말 GHF로 구호품 배급 절차를 일원화한 뒤 식량 부족으로 인한 기아 위기가 고조됐다는 비난이 제기됐습니다.
이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배급을 받으려다 숨진 현지 주민이 1천373명으로 늘었으며, 대부분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사망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위트코프 특사는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났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가자지구 휴전 협상,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석방 방안, 이란 상황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예루살렘포스트는 양국이 하마스의 비타협적 태도를 고려해 협상 전략과 틀을 바꿔야 한다는 데에 동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24일 하마스가 60일 휴전안에 대한 역제안으로 합의 도달시 교전 재개 없는 영구적 종전 협상 지속, 이스라엘 철군 규모 확대 등을 요구하자 미국은 카타르에 파견한 대표단을 철수시키며 불만을 표했습니다.
이스라엘 내각에서는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완전한 파괴', 가자지구 일부 영토 병합 등 강경한 대응책을 거론하며 하마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를 끝낼 가장 신속한 방법은 하마스가 항복하고 (이스라엘) 인질들을 풀어주는 것"이라고 썼습니다.
(사진=엑스 @GovMikeHuckabee,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