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교제 살인 피의자 도주 당시
대전 교제 살인 피의자 개인정보가 담긴 경찰 내부 수배 전단이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유포되며 경찰이 유출 경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오늘(1일) 대전 교제 살인 피의자 A(20대)씨의 개인 신상정보가 담긴 경찰 내부 자료가 한 온라인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게시됐습니다.
이 자료는 경찰이 피의자 검거를 위해 경찰 내부에서만 공유한 수배 전단입니다.
피의자인 A씨 이름과 생년월일, 증명사진, 전신사진, 도주했을 때 인상착의 등 개인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공개 수배가 된 상태가 아니라 '경찰관 내부용', '외부 유출 절대 엄금'이라는 경고문도 적혀 있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유포가 된 것입니다.
30만 명의 회원이 있는 한 온라인카페에는 이틀 전부터 수배 전단 게시글이 올라왔으나 삭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단체카톡방을 통해 수배 전단을 공유받았다는 B씨는 "단체카톡방에 이 자료가 올라왔고 사람들도 지인들에게 이미 많이 공유해서 퍼질 만큼 퍼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수사 기밀 유출이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수사가 진행 중인 시점에 유출됐으면 수사 기밀 사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수사 기밀 유출에 대한 제재가 이뤄질 수 있고, 아직 신상 공개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절차를 위반해 개인정보가 공개된 것이기 때문에 (최초 유포자는) 행정적으로 징계 책임을 져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자료가 게시된 플랫폼에 삭제 요청 협조를 구하는 한편 유출 경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유출하면 안 되는 내부 활용 자료인데 100% 통제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최초 유출 경로를 확인하고 있고,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이를 공유하는 행위를 자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