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폭격으로 폐허 된 집
8월 8일까지 휴전 합의를 하라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을 받은 러시아가 이를 비웃듯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폭격을 가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우크라이나 재난구조 당국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밤부터 31일 새벽까지 러시아군의 드론 폭격으로 키이우에서 6세 아동을 포함해 16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습니다.
폭격으로 건물이 파괴된 27곳에서 경찰관과 구조대원 등 1천200여 명이 구조와 실종자 수색 작업 등을 벌이고 있는데 사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폭격으로 파괴된 곳 중에는 주거지역 아파트, 아동병원, 학교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부상자 중 16명은 어린이로, 이는 3년 반 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하루에 나온 아동 부상자 수로는 최다라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가 드론 300여 대와 미사일 8기를 동원해 공격했다며 "오늘 세계는 다시 한 번 평화를 갈구하는 우리의 소망에 러시아가 어떻게 답했는지 봤다"며 "힘이 없는 평화는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소셜미디어 X에서 "이번 공격은 극도로 교활했으며 방공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도록 계산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키이우 시 당국은 다음날인 8월 1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습니다.
율리야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것이 트럼프가 제시한 데드라인에 대한 푸틴의 응답"이라며 "세계는 심판과 최대 압박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공습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 러시아에 "오늘부터 10일 안에 휴전하지 않으면 새로운 관세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뒤 이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백악관에서 "우리는 제재를 부과할 것이다"라면서 "나는 제재와 관세와 다른 모든 것들에 대해 누구보다도 더 잘 안다.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제재를 부과)할 것이다. 유럽은 극도로 화가 났다"고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트럼프는 러시아가 벌이는 일이 "구역질난다"고도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