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 외교부 장관이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양국간 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 조율 등 준비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한미 양국이 무역 협상을 타결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내' 한미 정상회담을 거론한지 하루 만입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워싱턴 DC의 국무부에서 양자 회담을 한 뒤 주미대사관에서 가진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한미정상회담이 곧 있을 것이라고 보도됐다"며 "날짜를 조율중이며, 내용(의제)도 실무선에서 충실히 만들어 가자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한미 협의 상황에 정통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날짜가 논의가 됐다"면서 "확정되지는 않았고, (일정 확정까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2주'를 넘길 가능성에 대해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2주 안이다, 밖이다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무역합의 타결 소식을 전한 소셜미디어(SNS) 글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2주 안에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또 한미정상회담 의제와 관련,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을 어떻게 미래지향적인 포괄적 동맹으로 업그레이드할지에 대해 상호 의견일치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조 장관은 이날 루비오 장관과의 첫 대면 회담에 대해 "건설적이고 좋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과의 회담 내용에 대해 "어제 일(한미 무역협상 타결)이 잘 된 것을 확인했고, 어떻게 잘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며 "그와는 별도로 우리가 이야기해온 한미동맹 관련 이슈도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루비오 장관은 여러 가지 제가 들고 온 이슈에 대해 분명하게 잘 대답을 했고 자기 할 이야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특히 세계 정세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미국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한국과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장관은 "미국에 와서 전한 메시지는 이재명 정부의 외교 철학과 방향"에 대한 것이었다며, "한미관계와 한미협력을 중시하고, 한반도에서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방향으로 다각적 노력을 하되 미국과 잘 논의해서 잡음 없이 해 나간다는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일본을 방문한 뒤 곧바로 미국을 찾은 조 장관은 "일본은 중국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었다"며 "동북아에서 대결적 구도로만 지내는 것은 국익에 맞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관여할지에 대해 미국에서도 논의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한미 외교장관 회담 결과에 대한 미국 측 발표자료에 "타이완 해협 평화와 안정 유지" 관련 내용이 들어간 데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 측은 (타이완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우리는 구체적인 대책을 이야기할 수 있는 형편은 아닌 것"이라며 한미 장관 사이에 이견이 불거지진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은 이날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린 한미 외교장관 대면 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고 한미일 3자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사진=워싱턴 특파원단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