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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협력 펀드'가 큰 기여…트럼프, K조선 높이 평가"

<앵커>

관세 협상 타결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건, 저희가 이틀 전에 전해드렸던 '조선 협력 펀드'였습니다. 1천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업 패키지로 미국의 협상을 이끌어 낸 겁니다. 하지만 최종 액수가 정해지기까지 이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강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종 합의된 대미 투자액 3천500억 달러는 처음부터 우리 정부의 목표 금액이었던 건 아닙니다.

[김용범/대통령실 정책실장 : 원래 최종으로 3천500억 불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가져간 실무안은. 근데 그게 조금 더 올라갔어요. 러트닉(미 상무장관)하고 실무적으로 조정해 나가는 안에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리의 초기 제안은 조선업 1천억 달러, 투자·대출 형태 1천억 달러였다고 SBS에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더 큰 금액의 대미 투자와 농축산물 시장 개방을 요구해 협상이 난항을 겪었고, 정부는 그즈음부턴 '3천억 달러 규모'의 '조선 협력 펀드' 카드를 제시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 펀드는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란 의미의 이른바 '마스가 프로젝트'로 구체화했고,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설, 인력 양성, 공급망 재구축, 선박 건조, 유지보수(MRO) 등을 아우르는 파격적 제안을 미국 측에 던진 겁니다.

이에 미국은 '조선 협력 펀드'를 1천500억 달러 규모까지 수용하고, 투자·대출 형태의 2천억 달러를 따로 요구했던 걸로 취재됐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도중에 5천억 달러까지 요구했지만, 막판 협상을 통해 3천500억 달러 수준으로 막아냈다고 말했습니다.

협상팀도 이런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구윤철/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오늘 합의에 이르도록 가장 큰 기여한 부분이 마스가(MASGA)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 조선업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미국 내 선박 건조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협상팀은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김남성, 영상편집 : 유미라, 디자인 : 방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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