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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테슬라 23조 원 계약, 삼성 '파운드리 부활' 시험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연합뉴스)
▲ 미국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체결한 23조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이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활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계약이 고전하는 삼성 반도체 사업의 회생에 필요한 변화를 끌어내면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높은 요구 수준을 충족할 이 회사의 역량을 시험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삼성전자는 한때 전 세계적으로 파운드리 시장을 이끌었지만 올해 1분기 시장 점유율이 7.7%(트렌드포스 집계 기준)까지 떨어졌습니다.

파운드리 업계 1위인 타이완 TSMC의 67.6%와 격차가 크게 벌어집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건설 중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서 2033년까지 테슬라에 인공지능(AI) 칩인 'AI6'를 생산해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파운드리 부활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것이 파이낸셜타임스의 진단입니다.

삼성 내부에서도 전 세계적인 AI 열풍에 올라타 빅테크 기업들과 성공적으로 협업하려면 훨씬 깊은 기업 문화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삼성은 2010년대 중반 세계 최대 파운드리 고객사인 애플이 주요 공급사를 삼성에서 TSMC로 바꾸면서 수율(생산된 제품 중 양품의 비율) 개선이 어려워졌고, 이로 인해 비용이 증가하면서 다시 대형 주문을 따내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엑스 게시글

삼성 내부 사정을 아는 관계자는 테슬라와의 장기 계약으로 테일러 공장이 이런 함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계약이 더 많은 계약 확보와 수율 개선을 가져오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반도체 자문업체 세미어낼리시스의 창립자 딜런 파텔은 8년이란 긴 계약 기간이 삼성의 공급 차질을 이유로 테슬라가 계약을 철회할 기회를 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머스크의 엑스 계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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