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현지 시간) 주미한국대사관에서 한미 무역 협상 타결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미 조선 협력 '마스가 프로젝트가 무역 협상 타결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미 무역 협상의 한국 측 수석대표였던 구 부총리는 워싱턴DC의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한미 무역 협상 타결 관련 브리핑에서 "합의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1천500억 달러, 약 209조 원 규모의 한미 조선 협력 패키지, 즉 마스가 프로젝트"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구 부총리는 마스가 프로젝트가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설, 조선 인력 양성, 조선 관련 공급망 재구축, 선박 건조, 유지보수(MRO) 등을 포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구 부총리는 마스가 프로젝트가 "조선업 전반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수요에 기반해 사실상 우리 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설계·건조 능력을 가진 우리 조선 기업들이 미국 조선업 부흥을 도우며 새로운 기회와 성장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 조선업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미국 내 선박 건조가 최대한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추진해 줄 것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구 부총리는 "농축산물에 대한 미 측의 비관세 장벽 축소와 시장개방 확대 요구가 강하게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도 과채류에 대한 한국의 검역 절차에 대해 문의하며 이에 관심을 표명했다"며 "그러나 우리 협상단의 끈질긴 설명 결과, 미 측이 추가적인 시장 개방은 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구 부총리는 이번 합의 전반에 대해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위해 지킬 것은 지켜내면서 감내할 수 있는 수준 안에서 한미 경제 관계가 심화하고, 업그레이드되는 호혜적인 결과를 이뤘다"고 자평했습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앞으로도 여러 가지 관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무역 상대국의 비관세 장벽에 대한 (철폐) 압박이 계속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성과로 우리 기업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측면이 있는데, 안심할 것은 아닌 것 같고,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 시장 다변화 등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미 양국은 구 부총리와 김 장관, 여 본부장 등 방미 협상단 인사들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것을 계기로 무역 협상을 큰 틀에서 타결했습니다.
마스가 프로젝트와 관련한 1천500억 달러와 핵심 광물 등 경제안보 분야 지원을 위한 2천억 달러 규모 대미 금융 패키지를 포함해 총 3천500억 달러, 약 487조 원의 대미 투자 등을 조건으로 미국의 대 한국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것이 합의의 골자입니다.
면담 때 미 측에서는 한미 협상에 관여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 경제·무역팀 핵심 인사들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트럼프 행정부 요인들이 다수 배석했습니다.
정부 무역 협상 대표단은 31일 오후 귀국길에 오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