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2차 수련협의체 회의가 열리고 있다.
지난해 2월 병원을 떠난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의 복귀를 위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정부가 내주까지 구체적인 자격 요건 등에 대한 합의를 마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하반기 수련 개시 시점인 9월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다음 주 중에는 협의를 끝내고 신속하게 전공의 모집 공고를 낼 방침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오늘(31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등과 함께 제2차 수련협의체 회의를 열고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과 이들의 복귀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수련협의체는 지난해 집단 사직한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에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지난 25일 출범한 민관 협의체입니다.
오늘 회의에 복지부에선 김국일 보건의료정책관과 방영식 의료인력정책과장이 참석했습니다.
의료계에서는 유희철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위원장, 김원섭 대한수련병원협의회장, 박중신 대한의학회 부회장,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김동건 대전협 비대위원이 자리했습니다.
앞서 대전협 비대위는 ▲ 윤석열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재검토를 위한 현장 전문가 중심의 협의체 구성 ▲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및 수련 연속성 보장 ▲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를 위한 논의 기구 설치 등 3가지 요구안을 밝힌 바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복귀를 위한 '특례' 조치를 요구하진 않았지만 전공의들 사이에는 수련의 연속성을 위해 미필 전공의들의 입영 연기나 전역 후 기존 수련병원 복귀 보장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복지부는 오늘 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 자격 등을 포함해 대전협에서 요구하고 있는 수련 연속성 보장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레지던트 1년 차 필기시험을 내달 16일에 치르기로 합의하고, 지난해 2월 19∼20일에 사직한 전공의들에게 발생한 약 열흘간의 수련 공백은 인정해주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김국일 보건의료정책관은 "(2월 중순 사직으로 그 달 말까지 발생하는) 열흘 정도 비는 기간에 대해서는 하반기에 복귀할 경우 어느 정도 감안해줄 예정"이라며 "충분히 수련받았다고 인정할 수 있다는 게 참석자 대부분의 의견이어서 그 정도는 인정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수련 연속성 보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김 정책관은 "수련의 연속성 측면에서 여러 의견을 주셨고, 저희는 국민 눈높이에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라며 "어떤 결론에는 이르지 못해 좀 더 협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복지부는 내달 7일에 제3차 수련협의체 회의를 열고 전공의들의 복귀를 위한 자격 요건 등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 지을 예정입니다.
김 정책관은 "일정상 다음 주에는 어떤 식으로든지 결론을 내야 한다"며 "하반기 모집 공고는 3차 수련협의체 회의를 마친 후 그 주 말이나, 그 다음주 초로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