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플로리다의 한 인공수정 병원에서 냉동 배아를 다루고 있는 모습
오하이오주에 사는 미국인 부부가 31년 전 냉동된 배아를 기증받아 아기를 출산해 역대 최고령 배아를 통한 출산 기록을 세웠습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에 사는 35살 린지와 34살 팀 피어스 부부는 1994년에 냉동된 배아를 통해 임신에 성공해 지난 26일 아들을 품에 안았습니다.
피어스 부부가 기증받은 배아는 1990년대 체외인공수정 시술을 시도하던 린다 아처드가 냉동해 둔 것이었습니다.
아처드는 당시 남편과 4개의 배아를 만들었고, 그중 하나를 자궁에 이식해 30년 전 딸을 출산한 뒤 나머지 배아 3개는 저장고에 보관했습니다.
그 뒤 아처드는 남편과 이혼하며 배아에 대한 법적 관리권을 갖게 됐고, 피어스 부부에게 배아를 기증했습니다.
앞서 2022년에는 미국 오리건주의 한 여성이 30년 전 냉동된 배아로 쌍둥이를 낳은 사례가 있었습니다.
린지의 출산은 배아의 '나이' 기록을 경신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린지는 "어떤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단지 아기를 갖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린지의 출산 사례는 과학기술 전문지인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소개됐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