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릉숲에서 포착된 담비 가족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광릉숲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담비가 포착됐습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경기 포천시 광릉숲에서 이달 중순 경 생태계 모니터링 무인센서카메라를 통해 담비 3마리를 확인했다고 오늘(31일) 밝혔습니다.
무인센서카메라에 담긴 영상에는 어미 담비와 새끼 담비 2마리가 쓰러진 나무 주변을 이동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국립수목원은 이들이 올해 봄에 태어나 생후 약 100일가량으로 추정되며 담비가 새끼와 함께 둥지를 옮기는 과정에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새끼 담비는 어미에게 사냥과 생존 기술을 배우며 겨울을 난 뒤 이듬해 각자 영역을 찾아 나섭니다.
국립수목원의 관계자는 "이번에 포착된 무리 외에도 광릉숲 일대에 서식하는 담비는 10마리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면적 대비 높은 밀도로 담비가 서식하고 있어 광릉숲이 우수한 서식 환경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담비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한반도 생태계의 우산종'이라 불립니다.
우산종은 해당 생물이 서식할 정도라면 다른 생물 종도 충분히 서식할 만큼 환경이 보전됐다는 지표적 성격의 종을 말합니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이번 담비 가족의 포착은 국립수목원이 그동안 추진해 온 보전 활동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보호 활동을 통해 광릉숲의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국립수목원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