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계획이 없다"고 밝히자 주요 가상자산 시세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30일 오후 6시 26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16% 내린 11만 7천313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이날 가격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11만 9천 달러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이어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하락세로 급선회했습니다.
이에 가격은 11만6천달러선이 무너지며 11만5천700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파월 연준 의장은 "관세 인상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 지표들이 상승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음으로써 인플레이션을 '눈감아주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밝혀 오히려 금리 인상이 필요한 시점임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3천670달러대까지 하락했고, 시총 3위 엑스알피, 리플은 3달러까지 떨어지며 3달러선이 위협받기도 했습니다.
이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낙폭을 줄여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0.13% 하락한 3천758달러, 엑스알피는 1.05% 내린 3.07달러를 나타냈습니다.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각각 2.59%와 2.37% 떨어진 175달러와 0.22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먼 부의장은 0.25%포인트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코인데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연준 내부 이사들로부터 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지만 파월 의장은 최소한 금리를 동결하는 데 대한 확고한 입장을 고수하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