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디 폰세
4연패 위기에서 한숨을 돌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의미 있는 기록을 향해 다시 달려갑니다.
한화는 어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5대 0으로 이겼습니다.
최근 3연패를 당하며 2위 LG 트윈스에 2경기 차로 쫓기던 한화는 만일 이날 졌더라면 4월 초 이후 석 달 만에 4연패를 당해 LG에 1경기 차로 압박당할 뻔했습니다.
특히 이날 한화는 에이스 코디 폰세가 6이닝을 탈삼진 8개를 뺏어내며 무실점으로 막아 건재를 알린 점도 반가웠습니다.
폰세는 24일 두산 베어스전에 나와 6이닝 70구만 던지고 내려갔는데 당시 어깨 통증을 호소해 주위 우려가 컸습니다.
삼성을 상대로 1회 투아웃 1, 2루, 3회에는 노아웃 1, 3루 등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은 폰세는 개막 후 13연승을 이어갔습니다.
KBO리그 투수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은 2003년 정민태, 2017년 헥터 노에시가 달성한 14연승입니다.
폰세가 다음 등판에서 패하지 않고 이기면 이 부문 타이기록을 세울 수 있습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의미 있는 이정표에 오르기 직전입니다.
30일 삼성전 승리로 지난해 한화 지휘봉을 잡은 이후 100승을 채운 김경문 감독은 앞으로 4승을 더 하면 통산 감독 1천승을 달성합니다.
2004년 두산 감독으로 프로 사령탑이 된 김경문 감독은 30일 경기까지 통산 996승 34무 855패를 기록했습니다.
KBO리그 '1천승 감독'은 김응용(1천554승 68무 1천288패), 김성근(1천388승 60무 1천203패) 감독 두 명뿐입니다.
빠르면 31일 삼성전과 8월 1일부터 3일까지 KIA 타이거즈와 3연전을 다 이길 경우 1천승을 채울 수 있지만 한 번이라도 승리를 놓치면 김경문 감독의 1천승도 다음 주 초 kt전으로 넘어갑니다.
개막전 선발로 kt전에 등판했던 폰세가 다음 주 초 kt전에 나오면 벌써 kt 상대 5번째 등판이 됩니다.
폰세는 삼성이나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는 1경기만 던졌지만, 유독 kt를 자주 만납니다.
kt전 4회 등판 다음으로는 KIA와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를 3번씩 상대했습니다.
폰세는 kt와 앞선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75로 매우 강했습니다.
폰세는 30일 경기를 마치고 연승 기록에 대해 "영광스럽다"면서도 "개인 기록에 신경 쓰기보다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경문 감독 역시 한화 부임 후 100승을 두고 "매 경기 집중하다 보니 100승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현장에서 코치, 선수, 스태프들 모두 열심히 해서 얻은 결과라 모두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개인보다 팀 성적을 우선하겠다는 말이지만, 개인이 승리를 쌓으면 팀 승리도 올라가기 때문에 개인도 좋고, 팀도 좋은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