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 출석하는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건진법사 청탁 의혹'의 핵심 인물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 씨가 30일 구속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윤 씨에 대해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특검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재판부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김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으로선 윤 씨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건진법사 청탁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윤 씨는 2022년 4∼8월께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백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습니다.
청탁 내용에는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통일교의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이 거론됐습니다.
윤 씨는 물품과 청탁을 건넨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 윗선의 결재·허가를 받고 한 일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특검팀은 윤 씨와 전 씨가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성동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특검팀은 지난 18일 윤 씨 자택과 경기 가평 통일교 본부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지난 22일 윤 씨를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당시 압수수색영장에는 통일교 1·2인자인 한 총재와 이 모 천무원 중앙행정실장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 피의자로 적시됐습니다.
특검팀은 조만간 통일교 윗선을 소환 조사하는 한편 전 씨를 향한 수사망도 좁힐 것으로 보입니다.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는 이 모 씨의 구속영장도 이날 발부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이정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전 씨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이 씨는 공무원의 직무와 관련된 사항에 대한 청탁 대가로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