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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 허리 사로잡은 '훌라후프의 어머니' 101세로 별세

세계인 허리 사로잡은 '훌라후프의 어머니' 101세로 별세
▲ '훌라후프의 어머니' 조앤 앤더슨

'훌라후프' 이름을 만들고 훌라루프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한 호주 출신 조앤 앤더슨이 향년 101세로 별세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1923년 호주 시드니에서 태어난 그는 수영복 모델로 활동했으며, 미국 육군 비행사로 일한 남편을 만나 결혼했습니다.

이후 미국에서 생활하던 앤더슨은 고향 호주를 방문했을 때 사람들이 나무 고리를 허리에 돌리며 노는 모습에 매료됐습니다.

그는 재미있어 보이는 이 새로운 장난감을 미국으로 가져갔습니다.

2018년 다큐멘터리 '훌라 걸'은 앤더슨이 하와이의 엉덩이 흔들기 춤에서 착안해 이 장난감에 '훌라후프'라는 이름을 붙여 세계적 유행을 이끈 일화를 조명했습니다.

앤더슨이 남편과 함께 1960년대 초 미국의 대형 장난감 기업 왬오(Wham-O) 사장을 찾아가 훌라후프를 소개하자 사장은 "돈이 될 것 같다"며 계약했습니다.

이후 훌라후프는 미국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렸고 미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몇 년간 회사 측은 앤더슨 부부를 계속 외면했고 결국 부부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들은 약간의 금전적 보상은 받았으나 훌라후프 유행에 기여한 공로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훌라후프 발명 관련 기사에서는 '한 호주인 친구'가 훌라후프의 초기 버전을 미국에 소개했다고만 언급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앤더슨은 "나는 '친구'가 아니었는데 제대로 보도된 적이 없어 속상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앤더슨이 훌라후프 도입과 유행에 기여한 공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가 '훌라 걸' 다큐멘터리를 계기로 재조명됐습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감독은 BBC 인터뷰에서 "마침내 조앤이 공로를 인정받는 것을 보면서 감동했다"고 말했습니다.

앤더슨은 지난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칼즈배드에 있는 요양원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진=다큐멘터리 '훌라 걸'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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