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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특검, 윤석열·김건희 비화폰 기록 압수수색

채상병 특검, 윤석열·김건희 비화폰 기록 압수수색
▲ 윤석열 전 대통령(왼쪽)과 김건희 여사

채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검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사용했던 비화폰 통신 기록 확보에 나섰습니다.

정민영 특검보는 오늘(30일) 서울 서초동 특검사무실에서 연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대통령실과 국방부 군 관계자 비화폰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며 이처럼 밝혔습니다.

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임성근 전 사단장 등 주요 당사자들의 비화폰 통신 기록을 국군지휘통신사령부 및 대통령경호처로부터 제출받을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사 외압이 의심되는 기간 비화폰 통신 기록을 분석하며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정 특검보는 김 여사도 비화폰을 사용했느냐는 질문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본인에게 지급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특검팀은 2023년 7∼8월 소위 'VIP 격노' 이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채 상병 사망 사건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에서 제외된 배경에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정점으로 한 수사외압과 구명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이미 윤 전 대통령과 임성근 전 사단장 등 주요 인물의 자택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는데, 이들이 당시 보안성이 높은 비화폰을 사용해 연락했던 정황을 포착하고 통신 기록 확보에 추가로 나선 것입니다.

정민영 특검보는 "일반 휴대전화로 연락 주고받은 기록들은 어느 정도 확인됐는데 중간중간에 비화폰 이용했을 가능성 있다고 본다"며 "누구와 어떤 시기에 수발신이 이뤄졌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검팀은 앞서 대통령경호처에 비화폰 통신 기록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했고, 경호처 측은 임의제출 형식으로 관련 자료를 특검에 제출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비화폰 기록을 모두 넘겨받아 분석 작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발단이 됐던 2023년 7월 31일 'VIP 격노' 회의 전후 기간 이들의 비화폰 통신기록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입니다.

특검팀은 당초 김건희 여사의 측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통한 구명로비 의혹에 집중해 왔지만, 이후 개신교 교계 및 윤 전 대통령 사법연수원 동기로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고석 변호사 등 여러 경로로 구명로비가 이뤄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범위를 넓혀왔습니다.

앞서 특검팀은 구명로비 관여 정황이 포착된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과 기독교계 원로 이영훈·김장환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등을 대상으로 지난 18일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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