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출 대기 조처된 리치 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베테랑 왼손 투수 리치 힐(45)을 방출 대기(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처했습니다.
MLB닷컴은 오늘(30일) 힐의 DFA 소식을 전하며 "(그에게) 15번째 팀이 나타날까"라고 썼습니다.
올해 5월 캔자스시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힐은 7월 23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인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5이닝 6피안타 3실점 1자책)하며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힐은 컵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보스턴 레드삭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 애슬레틱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미네소타 트윈스, 탬파베이 레이스, 뉴욕 메츠, 피츠버그 파이리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캔자스시티 등 14개 구단에서 빅리그 마운드에 섰습니다.
2003년부터 2019년까지 14개 팀에서 뛴 투수 에드윈 잭슨과 같은 '최다 구단 소속 등판 타이기록'입니다.
또한, 힐은 2012년 5월 28일 49세의 나이로 선발 등판한 제이미 모이어에 이어 MLB 최고령 선발 등판 2위 기록도 작성했습니다.
힐은 2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다시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4실점 했습니다.
올 시즌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5.00으로 주춤한 힐은 전력 외 통보를 받았습니다.
웨이버 공시 후 48시간 내로 힐의 영입 의사를 밝힌 팀이 나타나면, 힐은 새로운 유니폼을 입습니다.
기존에 뛴 14개 구단이 아닌 팀에서 힐을 영입하면, 힐은 15번째 구단 등판의 신기록도 노릴 수 있습니다.
관심을 보인 구단이 나타나지 않으면 힐은 방출과 마이너리그 강등의 갈림길에 섭니다.
MLB닷컴은 "힐이 마이너리그 강등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오른손 투수 토머스 해치가 힐을 대신해 빅리그로 올라왔습니다.
해치는 지난해 11월 한국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입단 합의했지만, 이후 메디컬 테스트를 거친 후 계약을 파기했습니다.
올해 해치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6패, 평균자책점 4.22를 올렸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