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속이나 신호위반 등 이륜차의 난폭운전이 반복돼도 번호판이 뒤에만 있어서 무인카메라 단속이 소용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에 정부는 이륜차 앞에 스티커 번호판을 달아보기로 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빨간불을 무시하고 도로를 가로지르는가 하면, 정지선 넘어 횡단보도 한가운데에 멈추기도 합니다.
번호판이 뒤에 달린 이륜차는 이렇게 대놓고 교통법규를 어겨도 무인 단속이 쉽지 않습니다.
차량 앞 번호판만 인식하는 단속 카메라 특성 때문입니다.
후면 번호판 단속 카메라가 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국토교통부가 이륜차 안전운행을 유도하기 위해 앞에 '번호 스티커'를 붙이는 시범사업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영업용 이륜차 운전자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지는 이번 사업은 서울과 부산 등 인구 100만 이상 도시 11곳에서 5천 명을 대상으로 오는 10월부터 1년간 시행합니다.
다음 달부터 모바일 앱을 통해 참여를 신청할 수 있고, 선정되면 한국교통안전공단 지역본부와 지정 정비센터에서 네 가지 형태 스티커 가운데 하나를 받게 됩니다.
참여자는 '라이딩 가디언즈'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보험할인과 엔진오일 무상교환 등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토부는 후면 번호판과 같은 '금속판 방식'의 전면번호판 도입도 검토했지만, 공기저항에 따른 주행안정성 감소와 충돌 시 보행자 안전 등을 우려해 우선 스티커 방식을 적용해 실효성을 검증하는 거라고 밝혔습니다.
국토부는 시범사업 전후로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설문조사와 사고 분석 등을 통해 제도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내년 3월부터는 이륜차 후면번호판의 색깔과 크기를 키워 단속을 쉽게 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