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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차카 반도 8.7 강진…일본, 쓰나미 경보 대피령

<앵커>

오늘(30일) 오전 러시아 캄차카 반도 동쪽 바다에서 규모 8.0 넘는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진앙과 가까운 러시아와 일본 일부 지역에 긴급 대피령이 떨어졌습니다. 미국 하와이 당국도 파괴적인 쓰나미가 예상된다면서 해변에서 즉각 대피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러시아 동부 캄차카 반도에 대규모 강진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캄차카반도 동쪽 바다에 규모 8.0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직후 규모 8.7의 초강진이 재차 발생했습니다.

진앙은 인구 18만 7천 명이 거주하는 러시아 페트로파블로프스크-캄차츠키에서 동남쪽으로 110~136㎞ 떨어진 곳으로, 진원의 깊이는 20㎞ 내외였습니다.

러시아와 일본에는 쓰나미가 예고됐고 해안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긴급 대피 명령도 떨어졌습니다.

[일본 니테레TV : 지금 바로 높은 곳으로 대피해주세요.]

러시아 캄차카 주지사는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오늘 지진은 심각했고, 수십 년 만에 가장 강력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구호 당국은 2천여 명이 거주하는 극동지역 세베로 쿠릴스크항이 침수됐으며, 주민들은 대부분은 대피한 상태라고 AFP에 전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홋카이도와 혼슈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경보, 규슈와 시코쿠 태평양 연안, 홋카이도 북부 등에는 쓰나미 주의보를 각각 내렸습니다.

일본에서 쓰나미 주의보는 최고 높이 1m, 경보는 최고 높이 3m의 쓰나미가 올 것으로 예측될 때 발령됩니다.

일본 북동부에 위치한 후쿠시마 제1원전 근로자들도 대피했습니다.

도쿄전력 대변인은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모든 근로자와 직원을 대피시켰다"며 AFP에 전했습니다.

미국 하와이 당국도 해안에서 대피할 것을 요청하면서 파괴적인 쓰나미가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진앙에서 수천 ㎞ 떨어진 필리핀과 태평양 괌 등지에도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캄차카 반도는 지각 활동이 활발해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크고 작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데, 지난 20일 이후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최소 7번 이상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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