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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유럽에는 "꿇어"하더니 중국에만 "연장"… 트럼프, 중국만 살살 피하는 이유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또다시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미국 고위급 협상단은 중국과의 회담은 "건설적이었다"는 평가만 남긴 채,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맡긴 상황입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방금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중국과 아주 좋은 회의를 가졌다고 했습니다. 그는 그 회의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느꼈습니다. 어제보다 더 좋다고 하더군요.]

이번 협상에서 실제 합의는 없었지만, 미국이 중국과의 충돌을 피하려는 태도는 분명해졌습니다.

로이터는 미국이 유럽과는 다르게 중국에는 강하게 대응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이 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안보 보장에 의존하지 않고 있으며, 세계 희토류 공급망의 핵심을 쥐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포린 폴리시는 이달 초 보도에서 "중국은 희토류 원광뿐 아니라 정제와 가공 능력까지 독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 군사용 유도무기, 스마트폰 등 전략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원료입니다.

중국은 지난 4월, 자국산 희토류 자석의 수출을 제한하면서 실제로 미국 산업을 압박했습니다.

이 여파로 미국 방산 업체와 전자 기업들이 생산 차질을 겪었고, 그 직후 미국이 협상 테이블에 복귀한 바 있습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는 "중국은 정면 충돌 대신 '수출 허가 지연' 같은 전략적 조절을 통해 협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유럽은 미국과 안보 동맹을 유지하는 입장이라 이번 협상 과정에서 쉽게 대립각을 세우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독일과 프랑스는 최근 미국과의 무역협정을 두고 "굴욕적"이라며 불만을 터뜨렸지만, 협상 자체를 보이콧하지는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자국 중심의 산업 공급망을 내세우면서도, 결국은 중국의 희토류 통제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취재: 김수형 / 영상편집: 이승희 / 디자인: 육도현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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