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미국이 중국에 제재 대상인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구매하면 최대 500%의 초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미중 3차 무역회담 이틀 일정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러시아산 원유를 사는 국가에 미국이 최대 500% 관세를 부과하도록 하는 법안의 미 의회 통과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국 동맹국들도 러시아의 에너지 수익을 차단하기 위한 비슷한 조치를 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재 대상인 러시아산 원유를 사는 누구든 이 조치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8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상에서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 10∼12일 안에 러시아산 원유 구매국에 2차 제재 성격의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측은 자국은 에너지 수요가 있는 주권 국가이며, 원유 구매는 국가 내부 정책을 바탕으로 정해진다고 답했다고 베선트 장관은 전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은 주권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우리는 그들의 주권을 침해하고 싶지 않다"며 "그래서 그들(중국)은 100% 관세를 내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러시아산 원유 최대 구매국으로, 하루 약 200만 배럴을 수입합니다.
이어 인도와 튀르키예 등이 러시아산 원유를 많이 사들입니다.
이들 국가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침공의 책임을 물어 부과한 제재 때문에 판로가 막힌 러시아산 원유를 싼값에 수입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