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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방미 첫날' 러트닉 2시간 협의…김정관·여한구 동석

구윤철, '방미 첫날' 러트닉 2시간 협의…김정관·여한구 동석
▲ 한-미 통상협의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및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미국 상무부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통상협의를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 시점으로 예고한 내달 1일(이하 현지시간)을 앞두고 한미 양국 정부가 '스콧틀랜드 협상'에 이어 워싱턴DC로 다시 장소를 옮겨 막판 관세 협상을 이어갔습니다.

29일 미국에 도착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통상협의를 했습니다.

기재부는 30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번 통상협의에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함께 자리했습니다.

구 부총리는 워싱턴DC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상무장관과의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협의 장소는 미국 상무부 청사였습니다.

이번 협의는 지난 24일부터 집중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한미 관세 협상의 연속선상에서 진행됐습니다.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앞서 지난 24∼25일 워싱턴과 뉴욕에서 러트닉 장관과 2차례 만난 데 이어 러트닉 장관의 동선을 따라 긴급히 스코틀랜드 출장길에 올라 현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하던 러트닉 장관을 만나 협상을 벌였고, 이후 워싱턴DC로 복귀했습니다.

그간 김 장관이 카운터파트격인 러트닉 상무장관과 수차례 협의를 이어온 상황에서 구 부총리가 합류해 양국 간 접촉면을 확대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협상에서 한국 대표단은 본국의 지침을 바탕으로 기존 제안보다 진전된 수정안을 제시하면서 상대방 설득에 나선 것으로 관측됩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8일에 '스코틀랜드 협상' 결과를 보고받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 협상 전면에 나선 김 장관과 여 본부장 등 대표단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김정관 산업장관의 미국행을 계기로 본격화한 막판 한미 고위급 관세 협상은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이 협상 전면에 나선 가운데 미국 측과 매 차례 협상 이후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한 본국 정부의 새로운 훈령을 바탕으로 미국과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미 투자, 한미 산업 협력, 미국산 구매 확대 등 내용을 주로 관장하는 러트닉 장관은 일본 등 주요국과 장관급 협상에서 우선 '잠정 합의안'을 결정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키맨' 역할을 하고 있어 한국으로서는 러트닉 장관이라는 첫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한국이 민감한 농산물 분야 양보를 포함해 거듭된 수정안을 제안 하면서 미국과 상호 의견 접근을 시도하고 있지만 미국 측은 한국의 대미 투자, 소고기와 쌀 등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 비관세 장벽 완화 등에 걸쳐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트닉 장관이 최근 스코틀랜드에서 한국 당국자에게 관세 협상과 관련해 "최선의, 최종적인 무역협상안을 테이블에 올려달라"고 촉구했다고 29일 보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종적인 제안을 제시해야 할 때 "모든 것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협의 이후로도 다시 본국에 결과를 보고하고 러트닉 장관 측과 추가 협의를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구 부총리는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뒤 "한미 무역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는 베선트 재무장관을 만나러 왔다"며 "조선 등을 포함해 한미 간 경제협력 사업에 대해 잘 설명하면서 국익 중심의 협상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 부총리는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면담할 예정입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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