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이 2023년 7월 채상병 순직 사건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했다는 사실을 특검에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전 원장은 전날 순직해병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2023년 7월 31일 윤 전 대통령이 주재한 외교안보 수석비서관 회의 상황에 대해 이처럼 밝혔습니다.
당시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이 윤 전 대통령에게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로 적시한 해병대 수사단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하자 윤 전 대통령이 돌연 화를 냈다는 것입니다.
2023년 8월 국회에 출석한 조 전 원장은 당시 회의에서 채상병 사건 관련 보고 자체가 없었고 윤 전 대통령이 '격노'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는데, 2년 만에 입장을 바꿨습니다.
조 전 원장은 당시 회의에 국가안보실장으로 참석했습니다.
그는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과 함께 마지막까지 회의에 참석한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의 회의에는 윤 전 대통령과 조 전 원장, 김용현 전 경호처장,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등 7명이 참석한 것으로 특검은 파악 중입니다.
조 전 원장을 비롯해 김태효 전 차장, 이충면·왕윤종 전 비서관 등 현재까지 특검 조사를 받은 4명은 모두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인정했습니다.
특검은 확보한 진술을 바탕으로 'VIP 격노설' 수사에 속도를 내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등 나머지 참석자들에 대해서도 조만간 소환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