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총수가 있는 상위 50개 그룹을 대상으로 오너 일가의 보유 주식 변동 내역을 분석한 결과,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9천783억 원 규모의 상속·증여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가장 큰 규모의 증여는 한화그룹에서 발생했습니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 4월 ㈜한화 보통주 848만 8천970주(4천87억 원 규모)를 세 아들에게 증여했습니다.
이에 따라 세 형제의 ㈜한화 지배력은 18.8%에서 42.8%로 24.0%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도 지난 5월 본인이 보유한 ㈜신세계 지분 전량(1천751억 원 규모)을 딸 정유경 신세계 회장에게 증여해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로써 정 회장의 ㈜신세계 지분율은 29.2%로 높아졌습니다.
효성그룹은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잔여 재산 상속이 마무리되면서 가족 간 지분 정리가 이뤄졌습니다.
부인 송광자 여사는 공덕개발㈜ 주식 490억 원어치를 상속받았으며,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도 계열사 주식을 다수 상속받았습니다.
LG그룹 계열인 LX그룹의 구본준 회장은 지난 3월 ㈜LG 주식 157만 3천주(1천57억 원 규모)를 장남 구형모 LX MDI 사장에게 증여했습니다.
구 회장은 ㈜LG 주가 하락을 고려한 듯 두 차례 증여를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형제간 교차 증여도 있었습니다.
정몽진 KCC 회장은 동생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의 아내와 자녀에게 주식을, 정몽익 회장은 정몽진 회장의 자녀에게 주식을 증여하며 지배구조를 재편했습니다.

한편, 최근 1년간 주식을 가장 많이 매수한 인물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었습니다.
정 회장은 어머니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하던 ㈜이마트 지분 전량(2천251억 원 규모)을 사재를 투입해 매수했습니다.
넥슨 총수인 유정현 NXC 의장의 두 딸 김정민·김정윤 자매는 각각 1천650억 원을 들여 유한책임회사 '와이즈키즈'의 유상증자에 참여했습니다.
효성그룹에서는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서로의 보유 지분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주식을 거래하며 소유구조를 정비했습니다.
(사진=CEO스코어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