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을 공식 국가로 인정하는 해묵은 논의가 다시 국제사회 의제로 전면 등장했습니다.
논의의 물꼬를 튼 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입니다.
지난주, 오는 9월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 회의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하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다른 유럽 국가들에도 동참을 요청했습니다.
G7 국가 가운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하겠다고 선언한 건 프랑스가 처음입니다.
[요시 메켈버그/채텀하우스 수석연구원 : 마크롱의 발언이 다른 국가들에 엄청난 압력으로 작용하지는 않겠지만,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는 있습니다. 유럽 내에서도 입장은 엇갈립니다.]
영국 스타머 총리는 조건부 동참 계획을 밝혔지만,
[키어 스타머/영국 총리 : 영국은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의 끔찍한 상황을 종식 시키 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9월 유엔 총회에서 팔 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것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유대인 학살의 역사가 있는 독일의 메르츠 총리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 연방 정부는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문제에 대해)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국가 인정을 두 국가 해법을 달성하기 위한 첫 단계가 아닌 마지막 단계로 간주합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독립국임을 인정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도록 한다는 접근법으로, 미국과 이스라엘 등을 제외한 대부분 유엔 회원국이 동의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전 세계 140여 개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공격과 봉쇄로 가자지구의 참상이 악화하며 관련 논의는 더욱 뜨거워지는 양상입니다.
하지만 이번 유엔 총회에서도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팔레스타인에 공식 회원국 자격이 주어지진 않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취재: 곽상은, 영상편집: 김종미,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