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첫 소환에 불응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오늘(30일) 다시 소환조사를 시도합니다.
특검팀이 체포영장 청구를 비롯한 강제수사를 언급하며 출석을 압박하고 있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 문제로 출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구속 후 첫 특검 대면조사가 성사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늘 오전 10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재차 통보했습니다.
전날 건강 악화를 이유로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자 설득력 있는 사유가 아니라고 보고 하루 만에 다시 출석을 독촉한 것입니다.
특검팀은 이번에도 출석하지 않으면 강제수사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문홍주 특검보는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마저 응하지 않는다면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관례상 수사기관은 피의자에게 3차례 출석을 요구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 청구를 검토합니다.
하지만 특검팀은 출석 불응 우려가 크다고 판단하면 소환 통보 횟수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에도 불출석한다면 곧바로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등 강경 대응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특검팀은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특검보와 검사를 1명씩 구치소에 투입해 교도관들과 함께 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방문 조사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거동이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나빠 출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합니다.
지병인 당뇨가 악화하고 간 수치가 상승한 데 이어 평소 앓던 눈병이 심해져 최근 주치의로부터 실명 위험 소견을 받을 정도라는 게 변호인단 주장입니다.
첫 번째 소환 불응 이유인 건강 문제가 여전히 유효한 만큼 이번에도 대면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다만, 전날 특검팀이 체포영장 카드까지 거론하며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하자 2차 출석 요구에 응할지에 대해 다소 모호한 태도를 보이기도 해 소환 예정 시간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태를 수사하는 조은석 특검팀에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용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