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7월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은 지난 10일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가파른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요 근거로 들었습니다.
한은이 오늘(29일) 공개한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위원 6명은 모두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했습니다.
한 위원은 당시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고려할 시기지만,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과 기대심리 확산, 이로 인한 가계대출 급등이 잠재적인 금융안정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른 위원도 "금리 인하 필요성은 여전하지만, 금리 인하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해 금융 불균형을 확대할 수 있는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위원들은 정부의 6·27 부동산 대출 규제 효과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 위원은 "정부가 거시건전성 정책을 강화했지만, 그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위원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강화 대책 발표 이후 주택가격 오름폭이 축소되는 등 과열 기미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라면서도 "효과를 좀 더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한 위원은 "경제성장률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미국과의 무역협상 결과 등과 관련한 우리 수출과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