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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워싱턴 출국…반도체 카드로 관세 협상 지원하나

삼성 이재용, 워싱턴 출국…반도체 카드로 관세 협상 지원하나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9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워싱턴으로 출국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글로벌 비즈니스 협력과 신사업 구상 등을 위해 미국 출국길에 올랐습니다.

지난 17일 대법원 무죄 판결 이후 12일 만에 확인된 첫 외부 일정으로, 총력전으로 펼쳐지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측면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50분께 김포공항에 도착한 후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습니다.

이 회장은 미국 방문 목적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안녕하세요"라고만 답한 뒤 출국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번 방문에서 이 회장은 주요 파트너사와 글로벌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신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으로는 미국 상호관세 발효를 불과 사흘 앞두고 우리측 협상 카드로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 및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기술 협력을 제안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재계는 관측하고 있습니다.

미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미 현지 반도체 생산 거점을 위해 370억달러(약 54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가동 개시를 목표로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특히 전날 테슬라와 22조8천억원 규모로 역대 최대 규모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테일러 공장에서 테슬라의 차세대 AI칩 AI6를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미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부흥 정책 및 투자유치 전략과 맞아떨어지면서 한미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의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는 한국 반도체 전반에 대한 관세 압박을 완화할 유인을 마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삼성전자의 사례를 한미협상에서 일자리 창출과 AI 발전 등 '미국 내 직접 투자 확대' 설득 논리로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8월 초 발효가 예고된 반도체 품목 관세 역시 이번 이 같은 투자 확대 논리를 바탕으로 완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테슬라도 이번 협력의 의미를 23조원이라는 규모보다 훨씬 높게 평가하는 등 양국 반도체 산업 협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계약 발효 이후 "165억달러 수치는 단지 최소액이다. 실제 생산량은 몇 배 더 높을 것 같다"며 "이 전략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회장의 이번 방미는 지난 17일 대법원 무죄 판결 이후 처음으로 확인된 외부 일정입니다.

이 회장은 판결 이후에도 별다른 입장이나 외부 일정 없이 경영 활동에 집중해왔습니다.

지난 24일에는 비공개로 이재명 대통령과 만찬을 했고, 이를 계기로 관세 협상과 관련한 대미 투자 전략에 대해 논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이달 말에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열리는 글로벌 테크 최고경영자(CEO) 모임인 구글 캠프에 참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으나, 이번 미국행을 첫 번째 해외 출장 일정으로 선택했습니다.

재계에서는 막판 한미 협상 과정에 힘을 싣기 위한 기업 총수들의 방미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날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방미길에 올랐습니다.

김 부회장은 한국이 미국 측에 제안한 조선 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의 구체화 등을 위해 한국 협상단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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