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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캄보디아 휴전 돌입…태국 "캄보디아, 여전히 공격"

태국-캄보디아 휴전 돌입…태국 "캄보디아, 여전히 공격"
▲ 2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행정수도 푸트라자야에서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총리 권한대행(오른쪽)과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왼쪽)이 휴전에 합의한 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운데)와 함께 손을 잡고 있다.

지난 닷새 동안 국경 분쟁으로 무력 충돌한 태국과 캄보디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의 중재로 합의한 휴전이 29일(현지시간) 개시됐지만, 교전이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주장이 태국 측에서 나왔습니다.

윈타이 수바리 태국군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태국군이 휴전 합의대로 모든 군사활동을 중단했으나 "캄보디아군이 태국 영토 내 여러 지역에 무력 공격을 개시한 것을 감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윈타이 대변인은 "이는 합의 위반이자 상호 신뢰를 훼손하려는 명백한 시도"라면서 태국군이 자위권을 위해 비례적으로 보복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휴전을 위해 당초 이날 오전 7시에 국경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양국 군사령관 회담이 오전 10시로 한 차례 연기됐다가 개최 직전 무산됐습니다.

반면 말리 소찌어따 캄보디아 국방부 대변인은 "휴전 협정 발효 이후 어느 지역에서도 서로 무력 충돌은 없었다"면서 캄보디아군이 발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도 페이스북에 "자정 휴전 이후 전선의 상황이 가라앉았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총리 권한대행은 일부 캄보디아 군인들에 의해 충돌이 촉발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충돌이 격화하지 않고 있다. 현재는 평온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또 당초 휴전을 위해 국경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양국 군사령관 회담이 오후에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어제 오후 품탐 권한대행과 훈 마네트 총리는 말레이시아 행정수도 푸트라자야에서 긴급 회담을 열고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휴전에 합의해 오늘 오전 0시부터 휴전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막 태국 총리 권한대행, 캄보디아 총리와 통화했다"며 "이 전쟁을 끝냄으로써 우리는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취임 후) 단 6개월 만에 나는 많은 전쟁을 끝냈다. 평화의 대통령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휴전 소식을 게시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일을 해냈다. 그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하라"고 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양국 정상과 각각 통화해 자신의 휴전 중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중단하고 예전에 예고한 대로 36%의 상호관세를 양국에 부과하겠다면서 압박했습니다.

품탐 권한대행도 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로 휴전을 축하하고 미국-태국 무역 협상을 최대한 태국에 유리한 조건으로 진행하기로 자신에게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24일부터 닷새 동안 태국과 캄보디아는 전투기, 다연장로켓포·야포 등 중화기를 동원한 전투를 벌였습니다.

양국 민간인과 군인 등 35명이 숨지고 140명 이상이 다쳤으며, 26만 명가량이 피란 생활 중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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