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글로벌D리포트] 수도 베이징 '최악의 홍수'…최소 30명 사망

흙탕물이 거세게 밀려들고, 주차장 차량들은 장난감처럼 뒤엉켰습니다.

[주민 : 아파트 단지 입구인데, 황하보다 더 심각하네요.]

다리는 끊겼고, 강둑의 흙더미는 힘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마을 골목길은 물바다가 됐고,

[주민 : 물이 사람 키 절반만큼 차올랐어요. 수십 년 동안 이렇게 많은 빗물은 처음 봅니다.]

쓰러진 전신주에, 산에서 쓸려온 물건들이 쌓여 마을은 아수라장입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채 창틀에 매달린 주민을 구하려고 구조대원이 헤엄쳐 들어가고, 고무보트, 중장비까지 동원한 구조 작전이 펼쳐집니다.

구조대도 접근할 수 없는 마을에는 헬기로 구호품을 공중 투하합니다.

지난 주말부터 중국 동북부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 등에 폭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 베이징의 지난 사흘간 평균 강수량은 165밀리미터, 북부 미윈 등에서는 540밀리미터에 달했습니다.

베이징시는 지금까지 최소 30명이 숨지고 8만 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여전히 적색 홍수 경보, 주황색 폭우 경보가 내린 상태로, 저지대 주민 긴급 대피령도 내려졌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총력 구조를 지시했습니다.

[CCTV 보도 : 재해 지역의 구조와 치료, 주민 대피와 안정, 긴급 복구, 수송 등 각종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통상 재난 피해 규모를 상세히 공개하지 않는 중국 당국이 폭우 상황을 신속히 발표한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수도 베이징이 피해 중심지로 떠오른 데다 이미 현장 영상 등이 SNS에서 확산하자, 선제적으로 정보를 공개하고 신속한 대응 능력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취재 : 권 란,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최혜란, 영상출처 : 이지호 더우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