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수하는 우원식 의장과 니쿠쇼르 다니엘 단 대통령
해외 순방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은 28일(현지시간) 니쿠쇼르 다니엘 단 루마니아 대통령과 만나 방산과 에너지 산업 분야 등에서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에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우 의장은 이날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 자리한 대통령실에서 단 대통령과 만나 "한국의 방산 산업은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고 납기를 철저히 준수하며 현지 생산과 기술 공유를 중시한다"고 말했습니다.
우 의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K9 자주포 산업에 참여해 루마니아에 공장을 짓는 중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향후 보병전투차량 수주 시에는 2천 명의 양질의 일자리가 (루마니아에) 창출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올해 수교 35주년을 맞은 한국과 루마니아는 에너지, 방산 산업을 중심으로 교류를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루마니아는 2023년 12월 한국의 휴대용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신궁 도입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7월엔 약 1조 3천800억 원 규모의 국산 자주포 K9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루마니아의 보병전투장갑차 도입 사업에도 뛰어든 상황입니다.
이번 사업 규모는 약 4조 8천480억 원 규모로 독일과 영국 등의 방산업체도 참여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측됩니다.
에너지 산업 분야에선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해 12월 약 1조 2천억 원 규모의 체르나보더 원전 1호기 설비개선 사업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단 대통령은 "최근 한국 기업의 루마니아 진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양국 간 경제 협력에 지속적인 성과가 있었다"고 화답하며 "루마니아는 내년 말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OECD 가입 기준을 충족하는 데 약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다"며 한국의 협조를 구했습니다.
이에 우 의장은 "작년 4월 대한민국 정부는 루마니아의 OECD 가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으며, 정책은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재확인했습니다.
우 의장과 단 대통령은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관계 강화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려를 공유했습니다.
우 의장은 "최근 북한의 대러 파병 및 무기 지원에 대해 걱정이 많아 한반도 평화와 긴장 완화를 위해 특별한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단 대통령은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지원, 특히 병력 파병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위협"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앞서 우 의장은 지난 25일 미르체아 아브루데안 상원의장, 소린 미하이 그린데아누 하원의장, 일리에 볼로잔 총리 등 루마니아 고위급 정계 인사들을 만나 양국 간 교류 증진과 한반도 평화 확립 방향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26일에는 부쿠레슈티 동포 및 경제인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를 갖고 루마니아 동포 사회의 현황, 현지 정착 과정의 애로사항과 기업 활동 관련 건의사항을 듣고 동포 사회를 격려했습니다.
이번 루마니아 순방엔 남인순, 위성곤, 이광희 의원(민주당), 배준영 의원(국민의힘), 용혜인 의원(기본소득당)이 함께했습니다.
루마니아 순방을 마친 우 의장은 29일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되는 제6차 세계국회의장회의에 참석해 의회 외교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사진=국회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