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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 인기…도로 위 폭탄?

차들이 쌩쌩 달리는 차로 하나를 자전거 떼가 점령했습니다.

승용차 한 대가 자전거를 아슬아슬 추월해 지나갑니다.

자전거 무리는 비킬 생각이 없습니다.

[야! 조심해서 타라!]

브레이크가 없는 고정기어 자전거, 이른바 픽시입니다.

몇 년 전 유명 웹툰의 인기에 힘입어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이 시작됐습니다.

신호를 무시한 채 달리고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묘기를 부리기 일쑤입니다.

현행법상 제동장치가 없는 자전거는 일반도로가 아닌 전용경기장에서만 타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차량 운전자들은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자전거가 무섭습니다.

[트럭 운전자 : 걱정돼요. 지금 같은 경우도 저도 보고 피하겠지만 그래도 좀 불안하더라고요. 그래도 얘들은 좀 덜해요. 이렇게 저렇게 (왔다갔다) 하면 불안하죠.]

연간 1백만 명 이상이 찾는 사직야구장 광장도 위협받습니다.

[오승희/롯데자이언츠 경호팀장 : (자전거 떼가) 홈경기 때 사실 가장 많이 옵니다. 자전거 타는 분들이 보행자를 생각하지 않고 타는 경우도 있어서 많이 위협적입니다.]

자전거 타는 분들이 보행자를 생각하지 않고 타는 경우도 있어서 많이 위협적입니다.

'도로 위의 폭탄' 신세인 픽시!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된 이는 픽시 운전자 본인입니다.

픽시는 차체 무게를 줄이기 위해 브레이크마저 탈거한 자전거입니다.

헬맷 무게마저 줄이기 위한 목적인지 헬맷도 잘 쓰지 않는데, 결국, 사고가 나면 픽시 운전자만 더 크게 다칠 수밖에 없습니다.

[픽시 운전 청소년 : 전갈이라고, 그거 하다가 다친 거예요. 팔 크게 다쳐서 수술하고 2~3주 동안 학교에 못 왔어요.]

실제로 실험결과, 시속 10km로 달리는 픽시의 제동거리는 일반자전거 대비 5배, 시속 20km에서는 13배 이상 길었습니다.

사고 가능성도 더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단속권한을 가진 경찰은 심각성을 인식하고도 달리는 자전거를 일일이 붙잡아 확인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고민스러운 처지입니다.

법의 테두리보를 달리는 픽시, 제도적 개선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취재: KNN 이민재 / 영상취재: KNN 황태철·권용국 / 화면출처: 인스타크램 10_.0302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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