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 오늘(29일)도 경제부의 한지연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한 기자, 오늘 얘기는 조금 생소한 얘기네요. 우리나라에서도 식당에서 팁을 달라는 데가 있어요?
<기자>
먼저 좀 SNS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을 보면, 이렇게 빨간 통에 팁박스라고 적혀 있는데요.
그 밑에는 "식사 맛있게 하셨어요. 항상 최고의 서비스와 요리를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지난 주말 여의도 한 식당을 다녀온 분이 계산대 팁 박스를 찍어서 올린 게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해당 글을 작성한 이용자는 "여긴 한국이다. 팁 문화 들여오지 마라"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이를 접한 다수의 누리꾼들도 "언제부터 우리나라에 팁이 있었냐?"라는 글을 올리고, "저러다 결국 강제되는 것 아니냐?"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는데요.
팁 문화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에서도 팁을 받는 사례가 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 한 냉면집이 직원 회식비 명목으로 300원을 추가하는 선택 항목을 키오스크에 넣어서 논란이 됐고, 2023년에는 한 유명 빵집이 계산대에 팁 박스를 비치했다가 여론의 비판을 받고, 점주가 이를 없앤 바가 있습니다.
세종시의 한 장어전문점에서도 "서빙 직원이 친절히 응대했다면 테이블당 5천 원 정도의 팁을 부탁드린다"는 문구를 안내문에 붙여서 논란이 됐고요.
한 피자가게는 팁 2천 원을 함께 결제해야 주문을 할 수 있도록 해서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앵커>
일단 얘기 듣고 드는 생각은 이런 팁을 요구하는 게 싫은 사람들은 그냥 그런 식당을 안 가면 될 것 같고, 만약에 팁을 내고도 좀 먹을 만하다 그러면 좀 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현행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음식점은 메뉴판에 표기된 모든 가격은 부가세와 봉사료를 포함한 최종 결제 가격이어야 하며 고객에게 별도의 봉사료를 강제로 요구하거나 선택을 강제하는 행위는 불법이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그럼 앞에 나왔던 경우들은 법을 어긴 거냐, 팁 요청이 강제성이 없이 선택사항일 경우에는 위법으로 보긴 어려워서요.
앞에서 언급한 대부분의 경우는 법을 어긴 건 아니고요.
팁을 함께 결제해야 주문을 할 수 있도록 한 경우만 위법성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국내 팁 문화 도입에 관해 설문조사가 이뤄졌었는데요.
73%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고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 적극 수용할 수 있다는 5%에 불과했습니다.
심지어는 팁 문화가 오래된 미국에서도 고물가 장기화와 키오스크가 확산되면서 팁을 얼마나 줘야 하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7명은 팁 의무화에 반대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좀 다른 얘기를 해보죠. 요새 휴가철이다 보니까 비행기 티켓 예매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지각 출발, 지각 도착 가장 많이 하는 항공사가 어디인지 지금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올해 상반기 전국 공항에서 집계된 10개 국내 항공사 평균 지연율은 23.6%인데요.
이 가운데 최고 지연율을 보인 곳은 에어서울로 나왔습니다.
얼마나 늦게 출발하고 도착해야 지연으로 분류하냐면요.
항공권에 표시된 예정 시각보다 15분 이상 늦게 게이트를 출발하거나 도착할 경우를 말하는데요.
올해 상반기 운항 된 항공편이 33만 편에 육박한데, 그중에 7만 8천 편 가까이 지연 운항이 됐습니다.
이 가운데 국내선은 19.6%에 달한 3만 3천 편이 넘었고요.
국제선은 27.8%인 4만 4천 편이 넘었습니다.
항공사별 지연율을 보면, 방금 말씀드린 에어 서울이 전체 노선에서 평균 36.5%로 가장 높았는데요.
에어 서울 항공편 3대 중 1대는 정시 출발 또는 도착하지 못하다는 계산이 나온 겁니다.
에어 서울은 국내선에서 28%, 국제선에서 41%로 지연되면서 두 부문 모두 최대 지연율을 기록했고요.
지난해 국토부 항공교통 서비스 평가 운항 신뢰성 부문에서 전체 국적항공사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바 있습니다.
국내선 기준으로 에어 서울 다음으로 진에어, 이스타항공 순으로 지연율이 높았고, 국제선 지연율에서는 진에어와 에어프레미아, 아시아나 항공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