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집권 자민당 의원들 앞에서 당내 거세지는 '퇴진론'을 거부하고 총리직을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오늘(28일) 오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의원 간담회에서 "국가와 국민에 대해 결코 정치 공백을 만들지 않도록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에 대해 "실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고, 쌀을 비롯한 농업 정책과 사회보장 제도 개혁 등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또 참의원(상원) 선거 패배와 관련해 "많은 의석을 잃은 것에 마음 깊이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여당이 선거에서 패한 이유 등을 생각해 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은 참의원 선거 결과를 검토하는 위원회를 설치하고, 다음 달에 보고서 정리 단계가 되면 거취를 포함한 책임에 대해 말하겠다며 퇴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자민당 중진 고노 다로 의원은 이시바 총리가 총리직을 유지한다면 모리야마 간사장이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의원들을 상대로 정권 유지를 위해 정면 돌파를 시도했지만, 많은 의원이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도통신은 복수의 참가자를 인용해 이시바 총리 퇴진을 바라는 견해가 다수였고, 총리직 유지를 지지한다는 의견은 소수였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시바 총리는 약 4시간 반 동안 이어진 간담회 이후 총리직 유지 방침에 변함이 없는지에 관한 기자 질문에 "없다.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작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했던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옛 '아베파' 간부를 지낸 니시무라 야스토시 의원 등은 참의원 선거 이후 공개적으로 이시바 총리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이시바 정권에 반대하는 자민당 의원들은 의원 총회 개최를 요구하는 서명 활동을 벌였는데, 서명 의원 수는 총회 개최 기준인 국회의원 3분의 1 이상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