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날씨는 이렇게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어 가급적 야외 활동은 피하시라고 말씀드리는데요. 그런데 한낮보다 오후 3시부터 4시 사이를 더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서동균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태양이 가장 곧바로 내리쬐는 한낮은 지난 오후 3시쯤.
행인들이 양산을 펼쳐보지만 사방에서 오는 열기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김소현·정은채/경북 구미시 : 한낮보다 요즘은 3~4시가 조금 더 더운 것 같아요. 오늘도 해를 피하려고 이 시간대에 나왔는데 잘못 온 것 같아요.]
오늘(28일) 태양의 고도가 가장 높아 한반도에 태양열이 가장 많이 전달된 '남중고도' 시각은 12시 38분 38초.
이후부터 기온을 재봤습니다.
12시 54분에 잰 지면 기온은 38.3도, 3시간 반쯤 지나자 이번엔 46.8도로 8.5도나 높아졌습니다.

실제 오늘 하루 서울의 기온을 살펴보니 새벽부터 늦은 오후인 3~4시까지 기온이 꾸준히 올랐습니다.
서울은 오늘 오후 3시 29분에 낮 최고 기온이 36.4도로 가장 높았는데, 지난주에도 오후 3시 이후 최고 기온이 기록된 날이 절반이었습니다.
해가 뜨면 태양 에너지가 지표를 데우는데, 지표면도 달궈지며 열을 뿜어냅니다.
이 에너지가 서로 평형을 이룰 때까진 온도가 계속 상승하기 때문에 늦은 오후에 최고 기온에 도달하는 겁니다.
세종대학교 연구팀이 폭염이 가장 심했던 2018년 서울을 연구한 결과, 열에너지가 가장 많은 시각은 오후 3시 전후로 나타났습니다.
[박문수/세종대 기후환경융합과 교수 : (태양 에너지는) 낮 12시에서 12시 반 사이에 가장 높은 값을 보이지만,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에너지도 상대적으로 많고. 이 두 개가 평형을 이루는 시간까지는 온도가 올라간다고.]
특히 여름철처럼 습도가 높은 날엔 지표에서 빠져나온 열을 수증기가 머금고 있다가 다시 방출하기 때문에 최고 기온 지연 현상이 더 심해집니다.
또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는 열을 저장했다가 다시 뱉어내는 특성이 있어서 도심은 다른 지역에 비해 늦은 오후가 더 폭염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전유근·조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