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은 저희가 단독 취재한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범죄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교도관이 수용자들로부터 금품을 받고, 혼자 쓰는 방을 배정하는 데 관여한 정황을, 경찰이 포착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오늘(28일) 법무부 교정본부와 서울구치소를 압수수색했습니다.
먼저 신정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이 오늘 압수수색한 곳은 정부과천청사 내 법무부 교정본부와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두 곳입니다.
이른바 '구치소 독방 거래' 정황을 포착하고 교정 당국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겁니다.
SBS 취재 결과 경찰은 교정본부 소속 교도관 A 씨가 최근 1년간 일부 수용자들로부터 '독거실 배정'을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A 씨 계좌들을 분석한 결과 수용자 여러 명으로부터 수천만 원을 입금받은 내역이 드러난 겁니다.
앞서 경찰은 독방 거래 의혹을 뒷받침할만한 여러 사건 관계자들의 진술도 확보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 씨가 금품을 받은 이후 이들을 수용자 여러 명이 함께 쓰는 '혼거실'에서 1인실인 '독거실'로 방을 재배정하는 데 관여한 걸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A 씨에게 금품을 건넨 수용자 가운데 일부는 독거실에 일정 기간 머물렀거나 현재 머무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오늘 7시간 넘게 진행된 압수수색을 통해 수용자 방 배정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특히 서울구치소 총무과와 보안과, 의료과 등에서 수용자들이 방을 옮긴 기록 등을 압수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법무부 교정본부는 경찰 압수수색에 대해 "소속 직원의 개인적인 비위 의혹으로 보인다"며 "자체적으로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최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