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어제(27일) 특검 조사에서, 그간의 주장을 뒤집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 의원은 당시 당선인 비서실장이었던 장제원 전 의원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뿐 아니라, 윤 전 대통령에게 이걸 다시 확인하는 전화까지 받았다고 진술한 겁니다.
원종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22년 보궐선거에 대한 국민의힘 공천 결과 발표 하루 전, 윤석열 전 대통령은 명태균 씨와의 통화에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대해 윤상현 의원에게 이야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윤석열 전 대통령-명태균 통화, 2022년 5월 9일) :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상현이(윤상현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얘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
윤상현 의원은 그동안 그런 요청을 받은 적 없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2024년 10월 31일) : 대통령도 저에 대해서 이런 지시를 내린 적이 없어요. 뭐 해라, 저(거) 해라.]
그러나 윤 의원은 어제 특검 조사에서 정반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선인 신분이던 윤 전 대통령의 당시 비서실장인 장제원 전 의원이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요청했을 뿐 아니라, 이후 윤 전 대통령이 요청을 재확인하는 전화까지 했다는 겁니다.
윤 의원은 우선 윤 전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 하루 전인 2022년 5월 8일 장 전 의원이 "김영선 공천을 잘 부탁한다. 이는 윤석열 당선인의 뜻"이라고 말했다고 특검에 진술했습니다.
또, 윤 전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 당일인 5월 9일 윤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 "비서실장 전화를 받았느냐" "김영선을 잘 좀 해달라"는 확인하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특검은 윤 의원 진술이 앞서 공개된 윤 전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 내용과 일치한다는 점에 미루어 볼 때 신빙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의원은 다만 윤 전 대통령 측 요청을 공천관리위원회에 전달하지 않았다며 본인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게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내일 소환 통보했는데 윤 전 대통령 측은 출석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